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유연근무제 활용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1,848만9,000명 가운데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이들은 297만명(16.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근무시간이나 장소를 선택·조정하는 것으로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하자는 취지에 따라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제도다.
유형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임시·일용직의 비율이 높은 시간제 근로제(66.7%)였고 이어 시차출퇴근제가 12.1%, 선택적 근무시간제는 8.4%에 불과했다.
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근로수요는 현실과 매우 상이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지 않은 임금근로자 가운데 향후 활용을 희망하는 근로자는 38.1%로 이들이 선호하는 근로유형은 선택적 근무시간제(28.4%), 탄력적 근무제(24.1%), 시차출퇴근제(18.4%) 순이었다.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근로여건과 노동시장에 공급되는 유연근무 일자리 간의 괴리가 여전히 심각한 것이다.
실제로 종사상 지위별 유연근무제 활용현황을 보면 상용근로자는 7.3%에 그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31.8%에 달하는 실정이다. 직업별로 분류해도 단순노무자와 서비스·판매종사자가 각각 28.1%, 2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사무종사자와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각각 8.8%, 8.4%로 10%대 비중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전체 임금근로자 중 유연근무제의 성별 활용비율을 살펴보면 남자는 11.2%, 여자는 22.5%로 여자의 활용비율이 남자보다 11.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이상에서 33.7%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 15~29세(19.4%), 50대(15.2%), 40대(13.1%), 30대(11.2%)순이었다. 노동시장의 주력 연령대인 30~40대보다는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임시·일용직 등에 나서 고용의 질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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