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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정단 인사] 전자 성공 DNA 계열사 전파… 사업 새판짜기 성과주의 강화

인사 키워드는<br> 승진 8명 중 5명 전자 출신<br>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br>혁신 선도할 인재 중용



이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를 꼽자면 ▲성과주의 인사 구현 ▲삼성전자 성공경험의 계열사 전파 ▲사업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혁신 선도할 인물 중용 등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전자의 핵심인력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대거 이동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계열사로 전파해 향후 ‘제2, 제3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승진자 8명 가운데 삼성전자 소속 부사장 3명이 승진과 함께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조남성 부사장은 제일모직 사장으로 이동해 부품소재기업으로 변신중인 제일모직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또 2010년부터 삼성전자 본사 인사팀장을 맡아 글로벌 핵심인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어온 원기찬 부사장을 삼성카드 사장으로 기용, 삼성전자의 성공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신규 임명된 이선종 부사장 역시 삼성전자의 재무관리 전문가 출신으로 그동안 전자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접목해 우량 벤처회사로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사장단 교체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성공경험을 그룹 전체로 전파하기 위해 삼성전자 출신의 핵심인력을 주요 계열사로 대거 이동시킨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를 입증하듯 사장 승진자 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삼성전자에서 배출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는 삼성전자의 고속성장에 기여한 핵심인재에 대한 보상을 통해 ‘신상필벌’의 성과주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업재편과 신성장동력 발굴 등 향후 각 계열사의 혁신을 선도할 인물에 대한 중용도 함께 이뤄졌다. 최근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급식ㆍ식자재사업과 건물관리사업을 분리하며 대대적인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그 어느 계열사보다 인사 폭이 컸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서 패션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이끌게 된다. 또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사장도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패션부문장으로 이동했고,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기존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면서 리조트ㆍ건설부문장을 맡아 윤 사장과 함께 책임경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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