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백화점 업황 부진과 불공정 거래 혐의 등 악재가 겹치면서 52주 신저가로 밀려났다.
롯데쇼핑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19%(3,500원) 내린 2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52주 신저가와 함께 지난 2009년 8월 수준으로 주가 크게 후퇴했다.
이날 롯데쇼핑의 하락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 거래 행위가 포착돼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악재로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국내 중소납품업체와 계약을 할 때 핵심내용이 빠진 불완전 계약서를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들 유통업체들은 수 백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업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롯데쇼핑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꼽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악화에 따른 백화점 업황의 부진으로 롯데쇼핑의 올해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3,4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마트 인수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백화점을 비롯한 기존 유통 채널이 본격적으로 살아나야 주가가 다시 반등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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