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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SK C&C주식 200만주 2,800억원에 처분
입력2011-09-30 21:29:01
수정
2011.09.30 21:29:01
노희영 기자
개인 대출금 상환 목적 유력<br>일각에서는 SK그룹 지주회사 체제 완성 위한 포석으로 분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C&C 보유 주식 중 200만주(4%)를 30일 증시 개장 전 시간외 거래를 통해 하나은행 등에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최 회장의 주식 매각 이유와 관련 약 8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개인 대출금을 갚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SK그룹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전 시간외 매매를 통해 SK C&C 주식 200만주가 거래됐다. 매도 주체는 개인, 매수 주체는 하나은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매가격은 29일 종가(15만6,500원)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주식 매각을 통해 약 2,817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SK C&C 주식 44.5%(2,225만주)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이 개인대출금 상환을 위해 주식 200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24일과 8월 17일 각각 SK C&C 보통주 45만주, 66만주를 담보로 최대 83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9월14일에도 최 회장은 SK C&C 보통주 약 401만주를 담보로 우리투자증권에서 약 2,000억원 상당의 돈을 빌린 적이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시간외 거래로 매각했다”며 “개인자격으로 매매한 것인 만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개인 차입금 상환용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SK그룹 지주회사 체제 완성 차원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행법 상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 경우 최 회장 일가가 SK C&C 주식을 매각한 대금으로 SK네트웍스가 처분하는 SK증권 물량을 살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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