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1일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는 시민을 위한 축제로 펼쳐졌다. 준공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프 커팅 등 관행적인 행사의 틀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통제례 의식과 퍼레이드, 콘서트 등 23개 행사 프로그램에서 시민들은 청계천을 느끼고 환경 재생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행사 첫날부터 사흘 동안 청계천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은 모두 173만명. 서울시의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이다. 이 같은 성과는 환경 복원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 이면에는 시의 전략적인 홍보와 마케팅 전략이 깔려있다. 서울시는 미리 ‘열린청계 푸른미래’이라는 슬로건과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명 등으로 시민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친환경이나 환경 재생 등 청계천의 정체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의 홍보ㆍ마케팅 전략은 서울의 이미지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도 초점이 맞춰졌다. 새물맞이 행사와 연계한 ‘서울세계도시시장포럼’(9월30일~10월1일)를 개최, 친환경적 국제도시로서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제8차 세계화상대회와 연계한 ‘투자환경설명회’(10월9~12일)에도 청계천 효과이기도 했다. 청계천 복원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전세계의 전파를 타기고 했다.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사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에 걸쳐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 160개국 4억5,000만 가구가 시청, 서울의 이미지가 획기적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또 청계천 홍보용으로 사용된 도로변 배너기를 재활용한 기념품 등 청계천 기념품을 제작, 배포해 시민들로 하여금 청계천 복원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도록 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시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청계천 복원은 친환경과 도심 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올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서울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청계천 홍보ㆍ마케팅 전략은 일반 기업으로도 이어져 제품이나 이미지 홍보에 활용됐으며 자원봉사 등 시민 참여에도 기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