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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시대…경기는 '극과 극'
입력2004-07-06 09:00:20
수정
2004.07.06 09:00:20
경제위기론까지 나올 정도로 내수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소수 부유층 및 젊은층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고가 마케팅은 여느때못지 않게 활발해 경기 양극화를 실감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입자동차업계는 한국내 극소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초고가 명품 마케팅의 선봉에 서고 있다.
㈜HBC 코오롱은 이달부터 세계 최고급 명차로 알려진 발뉴 롤스로이스 팬텀의시판에 들어갔다.
`귀족의 차'로 불리기도 하는 이 차는 차량 1대 제작에 260시간의 수작업이 소요되는 맞춤형 차량으로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 무려 6억5천만원에 달한다.
롤스로이스측에 따르면 판매전 8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 결과 10%인 8명 정도가 공식 출시 이후 예약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초호화 차량인 마이바흐를 국내에 내놨다.
고강성 차체와 10개의 에어백이 설치돼 있고 뒷좌석에는 600W 출력의 오디오시스템을 비롯해 DVD플레이어, TV수신기, 위성전화 등 각종 초호화 편의장치를 갖춘마이바흐의 국내 판매가격은 `57' 모델이 6억원, `62' 모델이 7억2천만원이다.
`불경기에 될까'라는 일부 우려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은 일주일만에 6대나 판매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이렇듯 불황의 시대에도 극소수의 초고가 제품에 대한 구매열은 높지만 대개의개인이나 기업들은 내수 불황에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 사실.
국내 시판 자동차 중 가장 작은 GM대우의 `마티즈'가 최근 업무용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GM대우에 따르면 기업체 및 관공서 업무용 차량으로 판매된 GM대우 차량 중 마티즈 비율은 지난해 1-4월 35%에 불과했으나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유가마저 고공행진하면서 올들어 1-4월에는 75%로 급등했다.
휴대전화 부문 역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초 70만원대의 200만 화소급 첨단 휴대전화 단말기 `SPH-V4400'을 출시했으나 최근 물량이 달리면서 이달부터는 구미공장의 해당 제품생산물량을 큰 폭으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066570] 역시 지난 5월 중순 시장에 내놓은 60만원대의 200만화소 디카폰 `SD3300'이 고가에도 불구,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일부 젊은층에 국한된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평가로 최근에는 실속파를 위해 `가격의 거품'을 뺀 휴대전화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브이케이㈜는 메가픽셀 휴대전화로는 국내 최저가인 30만원대 초반의 130만 화소급 슬라이드형 카메라폰(모델명 VK200C)을 SK텔레콤에 공급한다.
또 휴대전화 전문업체 세진전자는 통화와 문자메시지외 모든 부가기능을 없앤무게 63g, 두께 15mm의 초경량 바타입 PCS단말기(모델명 NS1000)를 9만원에 판매하기로 해 청소년층과 노년층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제품도 비싼 제품은 한없이 비싸지고 싼 제품은 가격하락 속도도 빠르다.
명품 오디오 제조업체인 뱅앤올룹슨이 국내에 시판중인 MP3 플레이어 `베오사운드 2'(128MB)는 최근의 여타 MP3 플레이어와는 달리 액정 화면이 없이 조작 버튼을최대한 간단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
그 흔한 LCD 창 하나 없지만 가격은 무려 109만원으로 웬만한 중고차 이상이다.
반면 중견 전자업체인 이트로닉스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출시한 휴대용 CD카세트의 가격은 7만원대.
튜너와 CD플레이어, 라디오, CD의 동시녹음이 가능하고 저음출력을 위한 우퍼와고음을 출력하는 트위터 등을 갖췄으며 CD, CD-R, CD-RW 등 다양한 디스크를 재생할수 있음에도 실속파 서민들을 위해 부담없는 가격을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제활동의 양극화 현상도 강해지는 만큼 제품출시나 마케팅에서도 이런 현상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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