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대한생명ㆍ삼성화재ㆍ동부화재 등 보험사들은 올해 SIU 인력을 기존 400여명에서 800여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들 보험사들은 사기와 횡령 같은 지능범죄 수사경험이 풍부한 전ㆍ현직 형사들을 SIU로 대거 영입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SIU 소속 400여명 중 경찰 출신은 250여명으로 절반을 웃돈다.
이들 형사 출신 SIU 요원은 보험업계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찰과 간호사 등 25명으로 구성된 삼성생명 SIU는 보험사기 조사업무를 전담하면서 지난 2010년에는 22명(6억5,000만원), 2011년에는 200여명(14억원)을 적발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SIU를 도입한 삼성화재는 2010년 2만6,449건, 2011년 3만5,000여건의 보험사기를 찾아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SIU 인력에는 형사 출신이 많다"면서 "정교한 보험범죄 특성상 수사 노하우가 필요하고 경찰과 협조할 일이 빈번한 점을 고려해 채용했다"고 전했다.
동부화재는 40명의 SIU 인력 가운데 20명이 경찰 출신이며 대한생명 SIU는 지난해 115건(90억원)의 보험사기를 적발했다.
SIU는 검찰이나 경찰과 함께 전국을 돌며 압수수색을 돕기도 한다. 보험사기 조사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병원 이중장부 적발 등 증거 포착에 능해서다. 하지만 수사권이 없어서 사기범죄를 끝까지 추적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손해보험협회 등 보험 유관기관은 검찰ㆍ경찰 등에 보험사기 전담조직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수사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보험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모든 관련 기관의 보험사기 대책팀이 임시 조직이다 보니 일관성 있는 조치가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상설기구를 만들어 보험사기를 뿌리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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