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북미 자동차 강판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에 연산 4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이는 지난 6월 광양 제6 용융아연도금설비(CGL) 준공으로 연산 650만톤 체제를 구축한 후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13일 멕시코 알타미라시에서 타마울리파스(Tamaulipas)주 정부, 알타미라(Altamira)시 및 산업공단과 자동차 강판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2억5,000만달러가 투자되는 이 공장은 오는 12월 현지법인 설립을 거쳐 2008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9년 가동할 예정이다. 주요 생산제품은 자동차용 아연도금합금강판과 아연도금강판으로, 이를 위한 중간소재인 열연강판은 포스코에서 직접 조달받는다. 포스코는 이번 공장 건설로 멕시코의 주정부와 알타미라시로부터 세제 혜택과 함께 투자 관련 인허가 전담인력과 직원 교육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포스코가 중국과 태국에 이어 멕시코를 제3의 자동차 강판 생산기지로 확정한 것은 현지의 자동차 강판 생산능력 부족과 저렴한 노동비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미국 등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우선 멕시코와 미 남동부 지역의 자동차용 아연도금강판 수요는 연간 160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현지 공급능력은 30만톤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이들 지역에 GM과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1,000여개에 달하는 부품회사가 밀집해 있어 자동차와 부품 공급을 위한 신흥기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92년 미국과 캐나다ㆍ멕시코간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권역 내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건설한다면 반덤핑 등 미국의 까다로운 통상문제를 피할 수 있다”며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사의 미주 현지 생산공장에도 아연도금강판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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