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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총재 취임1년] 3김과 차별화 노력
입력1999-08-30 00:00:00
수정
1999.08.30 00:00:00
양정록 기자
지난 대선때 실패한 李총재는 그동안 야당 지도자로서 「보통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李총재는 특히 여권의 실책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을 지킬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李총재는 지나친 대여(對與)공세로 각종 개혁을 추진하고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었을 뿐아니라 집권경험이 있는 정책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당직개편때 경제통이 아닌 4선의 정창화(鄭昌和)의원을 당 정책위의장에 기용한 것과 이와 무관치않다.
李총재는 지난 1년간 이른바 세풍(稅風), 총풍(銃風) 사건을 겪으며 대여 강경자세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회창식 정치를 충분히 실현하지 못했다는 판단아래 李 총재는 취임 1년을 새정치 구현을 위한 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그가 최근 3金정치 청산과 제2창당이란 슬로건을 내건 것은 당장 내년 16대 총선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먼저 李총재는 30일 충남 천안 소재 중앙연수원에서 의원,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열어 지난 1년을 회고, 자신이 줄곧 강조했던 자신의 새정치구상을 밝힌데 이어 31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 조찬강연에서도 새정치 구상을 한층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또 9월 3일 의원과 지구당위원장 부인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10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미국과 독일을 방문하는 등 대중정치인으로의 행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李총재는 이같은 일련의 행보를 통해 스스로 밝힌 당의 대대적인 개혁과 신진인사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3金정치 청산과 장기집권 저지 위원회를 본격 가동, 3金과의 차별화를 통한 대안세력으로서의 이미지 굳히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권의 신당창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민주산악회 재건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지각변동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다, 당내 일각의 집단지도체제 주장과 비주류와의 불협화음 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그의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한나라당이 펴낸 「李총재 취임 1주년 주요 정치일정및 분석」이란 자체평가 자료에서 대중적인 정치지도자로의 변신과 함께 3金공백을 메우는 대안세력으로의 자리매김을 李총재에게 요구한 것은 이회창 리더십이 아직도 미완임을 반증했다. 李총재가 이날 의원 연찬회에서 현실적으로 지난 1년간 당내외를 관류하는 양대 현안이었다고 할 수 있는 세풍·총풍사건이나 당내 비주류의 비협조 등 당내 불협화음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은 정치지도자의 경험부족이라는 최대 약점을 다시한번 노출시켰다.
따라서 법대로식 이회창 정치가 시계(視界)제로 상태로 들어갈 9월 정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관심사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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