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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남유선 金보다 값진 7위

[아테네 올림픽] 남유선 金보다 값진 7위 `메달을 못 땄지만 희망을 쐈다.' 기대주 남유선(19.서울대)이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남유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45초16을 기록해 한국기록(종전 4분47초74)를 경신하며 8위에 올라 8명이 겨루는 결선에 당당히 진출한 것. 결국 남유선은 결선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야나 클로츠코바(우크라이나.4분38초36)와 큰 격차를 보이며 7위에 그쳤지만 올림픽 결선 진출이라는 한국 수영의 오래된 숙제를 말끔히 해결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수영은 64년 도쿄 올림픽 때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조오련, 최윤희, 지상준 등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 조차도 올림픽 본선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었다. 그나마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구효진이 여자 평영 200m에서 11위를 기록한게 최고였을 정도. 하지만 19세 소녀 남유선이 힘찬 물길질로 모든 것을 바꿨다. 남유선은 2000년에 국가대표로 전격 발탁, 시드니올림픽 개인혼영 200m에서 26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뒤 마음을 다잡고 400m로 종목을 바꿔 체력 훈련에 매진해왔다. 특히 지난달 사이판 전지훈련을 통해 옥외수영장에 완전히 적응한 남유선은 강한 집중력으로 물살을 가른 끝에 본인이 목표로 삼았던 올림픽 결선 무대에 서게됐다. 검게 그을린 피부의 남유선은 "예선에는 내가 경기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기록을 냈는지 몰랐었다"며 "결선에서는 너무 많은 관중이 지켜봐 위축된 탓에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적응이 안돼 계속 설사를 했다"는 남유선은 "오늘을 경험삼아 2006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봉조 수영대표팀 감독은 "연습에 성실하고 지구력과 집중력이 아주 좋은 선수"라며 "약점인 자유형과 배영을 좀 더 보완한다면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입력시간 : 2004-08-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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