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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전망] 국제유가 추가하락·중동사태 촉각
입력2002-04-14 00:00:00
수정
2002.04.14 00:00:00
국제 석유시장에 '차베스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뉴욕상품거래소(WTI)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12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실각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전일보다 배럴당 1.52달러(6.08%) 폭락한 23.47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최근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런던 국제 석유시장(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75센트(3%) 떨어진 24.29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국제유가가 과연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석유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 역할을 하던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으로 OPEC 내 강경론자들의 입김이 크게 약화,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차베스 대통령은 OPEC 내 다른 회원국들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지난 2000년 한때 유가를 배럴 당 37.80달러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OPEC의 감산 역시 차베스 대통령의 작품이다.
베네수엘라 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유 생산을 크게 늘릴 가능성도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베네수엘라가 지난 3월 하루 평균 25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생산쿼터보다 5만3,000 배럴이나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지난 97년 OPEC의 생산쿼터를 100만 배럴 이상 초과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또다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으로 급파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나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예루살렘에서의 자살폭탄 테러 직후 13일로 예정된 파월 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동마저 연기되는 등 중동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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