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말쯤이면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벤처의 ‘종가’로 출발했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간 메디슨이 7월 2일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이승우(48) 메디슨 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 7개월간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각고의 체질개선 노력 끝에 부채비율이 부도시점인 2002년 1,720%에서 올 6월말 현재 146%로 줄었다”면서 “그 동안 현금채무 1,500억원 가운데 750억원 정도를 갚았고 보유자금도 충분한 만큼 올 연말께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슨은 오는 2010년에는 초음파 진단장비 분야 세계 1위로 우뚝 서겠다는 내용의 ‘비전 2010’도 선포했다. 우선 1단계로 내년까지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률 17%를 달성하고, 오는 2008년(2단계)까지 매출 3,500억원과 영업이익률 20%, 2010년(3단계)에서는 매출 5,000억원과 영업이익률 25%를 이룬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 계획이 다소 허황되게 들릴 수 있지만 그간의 실적을 보면 결코 무모하지 않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은 1,541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에 이른다. 특히 수출실적이 1,36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88.7%를 차지한다.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근에는 2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컬러 초음파 진단기기(모델명 SA8000SE)를 야심작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보유했을 뿐더러 가격 경쟁력도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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