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채권시장 풍향계] 매수세 지속 어려워 금리 오를듯
입력2009-03-22 17:58:14
수정
2009.03.22 17:58:14
그동안 채권시장을 짓눌렀던 수급부담에 대한 공포감이 급속하게 완화되고 있다. 당초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경편성으로 인해 적자국채 발행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었으나, 정부가 각종 기금의 여유자금과 잉여금을 통해 적자국채 발행물량을 20조원 이내로 최소화하기로 함에 따라 수급부담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또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 매입을 결정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국채매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으며, 정부가 1년물 국고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물에 대한 수급부담 우려도 크게 완화됐다. 이처럼 당초 우려와 달리 추경편성 관련 적자국채 발행물량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완화됨에 따라 그동안 대규모 물량확대 예상으로 채권매수를 늦췄던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서둘러 채권을 매수하면서 지난주 채권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현재 금리수준에서 채권 매수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이번주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3.40 ~ 3.60%, 국고채 5년물 4.10 ~ 4.30%선의 금리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급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추경 관련 적자국채 발행 물량을 15조원 정도로 감안하더라도 월평균 국채발행 물량은 8조원대에 육박한다. 8조원이 넘는 국채발행은 지난 2005년 1월 한차례 있었으며, 당시 채권수익률은 폭등세를 경험했다. 국고채 1년물 발행 또한 통안채와의 경쟁과 내년 만기도래 집중에 따른 차환 발행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둘째, 한은의 국채매입 여부는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일종의 컨티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으로 여겨진다. 일본과 영국에 이어 미국도 국채매입을 결정함에 따라 한은의 국채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국채매입을 결정한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이 매우 낮은 반면, 국내의 경우는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남아있고 물가안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국채매입은 통화가치 절하압력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국채매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셋째, 펀더멘털의 개선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외 경제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펀더멘털 여건은 지속적인 금리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속성상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더라도 경기여건이 최악을 지났다는 판단이 들게 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되면서 국고채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 .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채권담당 책임연구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