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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모처럼 화끈한 외국인의 '사자'에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자 앞으로 어디까지 올라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에 2,000선 안착 여부가 달려 있지만 국내 경기회복,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환율 흐름 등이 뒷받침해준다면 2,050~2,100 정도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FOMC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가 빠진다고 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지수는 대부분 부진했다.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증가하면서 시장의 전망치를 0.2%포인트 밑돌았다. 뉴욕 제조업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월 전달(7.8)보다 하락한 6.9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8.5를 밑돌았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가 부진해 FOMC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가 빠지더라도 천천히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외부변수가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경기·기업실적·환율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일단 2,000선에 안착한 후에 추가 상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워낙 급등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양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2,0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후 추가 상승 여부는 기업들의 실적과 수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증시 흐름이 당분간을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만간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또 다른 변화는 이날 증시에서 나타난 기관의 매수세 전환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다 이날 9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기관의 매도세로 인해 2,000선 안착에 번번이 실패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 지수 수준에서 기관의 매매패턴 변화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도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국내 기업들의 올 1·4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2월 말을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1·4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변화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하게 상향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 실적 모멘텀 개선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 측면에서 핵심은 삼성전자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19%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여부가 향후 코스피지수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전날 기준)는 평균 5조2,538억원으로 올해 초(4조6,902억원)보다 12.02% 늘었다.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연초 151만4,074원보다 9.51% 오른 165만8,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전일 대비 1.84%(2만7,000원) 오른 14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150만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6 판매 호조는 D램 등 부품 부문 실적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2·4분기부터 비메모리 부문의 본격적인 실적개선과 갤럭시S6 효과로 6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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