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의 '요가 태블릿'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좌측 원통형 디자인이다. 두터운 원통형은 요가 태블릿을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수월하게 해준다. 잡는 부위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두께(3mm)가 경쟁제품 보다 상당히 얇다. 겉표면은 아이패드 미니 처럼 알루미늄을 사용해 견고하고 매끈하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줘 만족도가 높다.
원통형 손잡이는 활용도가 높아 아주 매력적이다. 전자책을 볼 때 손잡이를 잡고 화면을 넘겨보는 느낌이 마치 종이책을 읽는 듯하다. 떨어뜨릴 걱정이 없다. 특히 원통형 손잡이는 거치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태블릿과 차별화시키는 핵심 포인트로 작용했다.
8가지 모드 중 스탠드 모드가 가장 편했다. 제품을 가로로 높게 세우는 방식으로 책상 위에 올려 놓은 PC 모니터만큼 안정감이 뛰어나다. 손으로 세게 밀어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 요가라는 이름도 그런 이유로 붙었다. 눕혀서 사용하는 틸티(기울기) 모드도 쓸만하다. 터치 방식의 가상 키보드라는 것이 어지간히 연습하지 않으면 사용하기 불편하지만, 간단한 이메일이나 문자, 메모 등을 작성하기에는 편리하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흔적도 곳곳에서 엿보인다. 제품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한 것과 원통 모서리에 큼지막한 전원 버튼을 배치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쓰면서 손으로 스피커를 가리는 일이 적고 전원 버튼 역시 처음에는 생소할 수 있지만 적응하면 매우 편하다.
음악을 틀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돌비 디지털사운드를 탑재한 듀얼 스피커가 전면 스탠드 부분 양 쪽에 배치돼 소리가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라이브 콘서트 같은 경우 이어폰 없이도 현장감 있는 사운드가 전해진다. 전체적인 성능도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다. 중급 사양인 1.2㎓급 프로세서에 1GB 램이라 고사양 게임을 하면 다소 끊기는 현상이 있었지만 특별히 반응이 느리다는 느낌은 없었다.
강력한 배터리 성능은 가장 큰 강점이다. 무려 6,000mAh 배터리가 탑재돼 사용시간이 아주 길다. 밝기 50%에 와이파이 사용 환경에서 무려 11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30만원대 초반 가격에 휴대성을 감안하면 한 번쯤 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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