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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테헤란밸리] 거품 빠지는 임대시장

'묻지마 입주' 옛말 빈사무실 늘어벤처 붐에 힙임어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테헤란밸리 업무용빌딩 임대가격이 5월들어 한풀 꺽이는 등 이 일대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징후가 뚜렷하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초까지만해도 사무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았으나 5월들어 수요와 공급이 균형점을 맞추면서 임대가격이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특히 하반기 중 10만1,327평의 오피스 빌딩이 속속 완공될 예정이어서 테헤란밸리 사무실 임대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풀리는 임대구득난=임대가격을 불문하고 사무실만 구해달라는 벤처기업들의 초과수요는 거의 사라져 언제든지 임대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지적이다.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테헤란밸리 사무실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여서 통상 2~3개월 정도 기다려야 겨우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실제 테헤란로변에 위치한 연봉빌딩·대종빌딩·해성빌딩·LG트윈텔 등의 건물 전면엔 「임대문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테헤란밸리공인 이미경씨는 『10~30평형 등 중소형 평형 위주로 임대매물이 늘고 있다』며 『반면 대형평수 사무실을 찾는 임차 수요만 간간이 있을 뿐이다』고 전한다. 이는 벤처기업이 테헤란밸리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구로·목동·분당 등지로 빠지는 「탈(脫)테헤란 바람」과 코스닥 폭락에 따라 벤처 열풍이 한풀 꺾인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주식가격이 높았을 땐 감당할 수 있었던 높은 임대료는 코스닥 급락으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원공인 정영인씨는 『최근 2개월새 O네트워크사 등 20여개사가 고가의 임대가를 견디지 못해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며 『임대가가 비싼 빌딩엔 아예 입주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상승세 멈춘 임대가=오피스빌딩 시세조사 업체인 오피스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평당 281만원이던 임대가가 올 4월 423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5월 들면서 임대료 상승세가 멈춰섰다는 게 오피스월드 및 주변 중개업소의 이야기다. 오피스월드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시세통계는 아니지만 최근 시세동향을 살펴보면 임대료가 상승세에서 보합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세동향을 설명했다. ◇하반기 새 오피스 대거 완공=테헤란로 주변엔 건축연면적 기준으로 10만1,327평의 오피스 빌딩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올 한해 서울 신규 오피스 공급물량의 40~50%선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연합철강, 씨티엔드, LG 트윈텔2, 메종리브르 등 대규모 건물이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부동산114 김병욱(金炳旭) 연구원은 『하반기에 새 오피스 빌딩이 대거 입주하면 테헤란밸리 빌딩 임대시장도 본격적인 안정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배기자LJB@SED.CO.KR 민병권기자NEWSROOM@SED.CO.KR 입력시간 2000/05/19 17: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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