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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일통상압력 총공세
입력1997-09-11 00:00:00
수정
1997.09.11 00:00:00
김인영 기자
◎선박과징금 부과외 추가보복설이어 재무차관 “시장개방” 강력 촉구/달러화 약세반전 1불 118엔대 기록【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행정부가 갈수록 확대되는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대한 통상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들어 일본의 시장 개방 및 경제 개혁을 요구하는 워싱턴 관리들의 발언수위가 부쩍 높아졌으며, 9일 로렌스 서머 미재무부 차관의 대일 성토는 뉴욕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서머 차관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 경기회복의 보증수표였던 수출주도의 성장을 밀어부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내수 주도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는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머 차관의 발언이 뉴욕 외환시장에 전해지면서 전날 1백21.15엔이었던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백18.25엔까지 폭락했다가 1백18.94엔에 마감했다.
국제 외환딜러들은 서머 차관의 발언을 계기로 달러강세 기조가 한풀 꺾일 것이며, 오는 20일 홍콩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 때까지 달러엔화의 환율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행정부 소식통들은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홍콩 G7 회의에서 어떤 형대로든 일본의 시장 개방과 규제 완화를 언급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지난 8일 워싱턴에서는 루빈 장관과 바세프스키 USTR 대표, 진 스퍼링 국가경제위원회 의장등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 수뇌들이 모여 악화되고 있는 대일적자 해소방안과 미일 통상현안을 어느 수위에서 다룰 것인가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구체적인 대일 공격 수위를 결정치 못했지만, 앞으로 벌어질 미일 무역전쟁의 예비회의 성격이 강했다.
미행정부 관리들은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일본 선박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는 별도로 새로운 형태의 대일 무역 보복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지난 95년 미일 자동차 협상 이후 잠잠해졌던 미행정부의 매파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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