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미나-심한 발끝 오르막 어프로치 사진은 지난주 사이베이스 클래식 첫날 9번 홀에서 3번째 샷을 하는 모습이다. 세컨 샷을 좀 넉넉하게 친다는 것이 그만 오른쪽으로 밀려서 그린 옆 심한 발끝 오르막 경사에 볼이 떨어지고 말았다. 러프가 발목을 덮을 만큼 길었고 스탠스를 취해보니 볼이 거의 무릎 높이에 있을 정도로 경사가 심했다. 이런 상황이면 철저하게 볼이 날아갈 방향을 예측하고 떨어뜨릴 지점을 계산한 뒤 정확하게 볼을 맞혀야만 한다. 볼이 발보다 높으면 왼쪽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핀 오른쪽을 겨냥해야 한다. 당시 경사가 너무 심했기 때문에 나는 핀 오른쪽 10m를 겨냥해 쳤다. 방향을 정해 스탠스를 취한 뒤 그립은 거의 샤프트를 그냥 쥐듯 최대한 짧게 잡았다. 볼이 무릎 높이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잡아야 스탠스를 편하게 취할 수 있고 또 몸과 클럽이 가까워야 좀더 정확하게 클럽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살핀 것은 볼이 놓여 있는 라이. 러프라도 떠 있는지, 박혀 있는지에 따라 탄도가 달라진다. 러프에 떠 있으면 많이 뜨지만 박혀 있으면 그렇지 않다. 내 경우 러프에 박혀 있었기 때문에 56도 웨지로 페이스를 더 많이 열어 볼이 높이 떠 오를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를 많이 열면 볼 밑을 통과하기도 쉽기 때문에 볼이 박혀있을 경우 유용한 방법이다. 실제 스윙에서 생각할 것은 ‘손목을 빨리 꺾는다’는 것이다. 페어웨이에서 아이언 샷 하듯 백스윙을 하면 폴로 스루도 길어져 클럽이 러프에 감기가 때문에 볼이 훨씬 더 왼쪽으로 간다. 그러므로 손목을 재빨리 꺾어 클럽을 들어 올린 뒤 ‘툭’던지는 기분으로 내려 놓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생각할 것이 선택한 클럽에 따라 볼이 날아가거나 굴러가는 거리가 다르다는 것이다. 나처럼 56도나 60도 웨지를 쓰고 페이스를 많이 열었다면 높이 떠서 많이 날아가지 않으므로 백스윙을 좀 크게 해야 하지만 48도 정도 되는 피칭웨지를 썼다면 떨어져서 많이 구르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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