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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 공모가 밑도는 신규상장주 관심을
입력2000-01-17 00:00:00
수정
2000.01.17 00:00:00
김성수 기자
SK증권, 작년-올초 공모 17종목 분석작년과 올해 신규상장된 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종목이 많다. 일부 종목은 공모가에 거품을 안고 있었고, 일부 실적 우량주는 정보통신등 테마 장세에 밀려 왕따를 당해서다.
한때 공모주만 잡으면 무조건 수익을 안겨주었던 「공모주 황금알 신화」는 이젠 지나간 말이 됐다. 하지만 최근 실적주와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모가 밑에서 낮잠을 자던 종목을 잘 살피면 수익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작년초부터 지난 6일까지 신규상장된 종목은 모두 17개다. 이중 지난 11일 현재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10개로 나타났다.
디씨엠, 현대중공업, 담배인삼공사 등 상장 당시 관심을 모았던 종목의 주가는 최근까지 20%이상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6일 거래소시장에 첫선을 보였던 한세실업과 나자인도 각각 37.3%와 52.9%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자화전자와 기라정보통신은 테마장세에 힘입어 상장뒤 각각 291.4%와 83.6%의 수익률을 보였다.
또 SK증권 투자분석팀이 총 17개 신규종목을 평가한 결과, 신규 상장종목의 주가등락률은 공모가격의 수준, 성장시점의 장세흐름, 업종성격 등에 따라 크게 차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도시가스와 한세실업, 나자인, 디씨엠 등은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기라정보통신, 자화전자 등은 그동안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SK증권은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나자인, 대구도시가스, 대원제약, 대한유화, 한세실업 등 5개 종목에 대해 현주가가 실적과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 「매수」를 추천했다. 또 디씨엠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를 추천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한국가스공사, 담배인삼공사, 삼립정공 등 4개사에 대해서는 「보유」를 권했다.
종목별로 보면 나자인은 가죽의류·원단 생산업체로 제품전량을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이 곳에서 매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나자인의 주당순자산은 2만5,000원대, 주당순이익은 5,000원 안팎으로 추산됐으며 적정주가는 2만원선으로 분석됐다.
대구도시가스는 도시가스회사 가운데 성장성과 EPS(주당순이익)가 최상위인 업체로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구지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작년말 현재 36.8%에 불과해 앞으로 수년간 연간 10%이상의 판매증가가 예상된다. 유상증자 대금의 유입으로 현재 순금융비용은 없는 상태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순이익은 46억원으로 추산돼 지난 98년보다 무려 283.3% 증가했다. 이는 매출의 증가와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원가의 하락 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
대한유화의 경우 지난해 제품의 국제가 하락과 수출물량 감소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63.9% 가량 늘었다. 올해엔 고부가가치 제품의 출시와 설비개선을 통한 수출제고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10%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니트의류 생산업체인 한세실업은 사이판에 공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수출이 무관세로 이뤄진다. 따라서 대미 수출에 물량제한이 없다. 주당순자산가치는 3만5,682원, 주당순이익은 5,000원대로 적정주가는 3만원으로 평가됐다.
디씨엠의 올해 순이익은 55억원으로 추산돼 작년보다 37.5% 가량 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디씨엠은 영업이 안정돼 있고 재무상태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수요산업 성장의 한계로 신제품 개발 여부가 앞으로 실적 개선과 주가 형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의 현 주가는 실적보다 다소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SK증권은 조선업황의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수세 부진, 주당가치 희석 등으로 장기 투자를 권했다.
또 한국도시가스도 여타 대형주보다는 저평가됐지만 후방산업인 도시가스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태라는 평가다.
담배인삼공사는 독과점 시장 지위, 안정된 재무구조, 풍부한 잉여현금 등은 매수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자본금 규모가 커 1주당 매출액과 순이익 규모가 작은 게 고주가 형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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