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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 교체" 끝내 밀어붙인 산업은행

STX조선 대표에 박동혁씨 채권단 경추위서 임명 강행<br>"금호때는 경영 맡기면서…" 이중잣대로 형평성 논란

강덕수 STX 회장

채권단이 STX그룹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덕수 회장을 물러나게 하고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STX조선해양의 신임 대표로 추천하는 안건을 강행 통과시켰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5일 박 부사장의 대표 선임건과 관련해 "만장일치로 박 부사장의 선임건을 처리했다"며 "올바른 길을 가는데 처리가 안 될 리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경영진추진위원회를 열어 박 부사장을 STX조선의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하는 안을 처리했다.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조선소장)은 신상호 STX조선 사장 대신 등기이사로 추천됐다. 앞서 강덕수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속한 채권회수와 기업 회생을 위해서라도 채권단이 대표이사 선임 결정을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했지만 채권단은 끝내 강 회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추위에서 박 부사장을 STX조선의 신임 대표로 선임하기로 한 만큼 9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와 27일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새로운 경영진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 등이 반발하고 있지만 채권단이 STX의 생사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나 주총에서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낮다.



STX와 산업계에서는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 때와 비교해보면 산업은행이 강 회장에게는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회장에게는 회사부실의 책임을 오너가 책임져야 한다며 경영을 맡기고 있지만 강 회장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경우 수천억원의 사채를 털어 넣었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그러나 강 회장이 개인파산을 신청해야 할 정도로 자산이 없다는 점을 채권단도 뻔히 알면서 이런 해명을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도 있다. STX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누가 자율협약을 맺고 기업 살리기에 나서겠느냐"며 "채권단의 요구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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