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면서 ELS 만기일까지만 운용하는‘단위형 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14일까지 ‘동부프리미엄 KS-1호[채권혼합]’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5일 동안만 판매를 진행한 뒤 ELS의 만기일과 동일하게 3년간 운용되는 단위형 펀드다. 통안채 등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해 안정 수익을 이어가면서 기아차, 삼성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최대 30%까지 투자해 추가수익을 추구한다.
대신자산운용도 지난 7일‘대신 2Star 하모니 30 1호[채권혼합]’를 출시해 하루 동안만 판매를 진행했다. 이 펀드 역시 계약기간이 3년으로 한정된 단위형 펀드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투자한다.
앞서 지난달 KTB자산운용이 LG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함께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는데 5일 만에 169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KTB운용은 올해만 이 같은 단위형 혼합펀드를 9개(공모 6개, 사모 3개) 출시해 총 54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처럼 ELS에 함께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가 잇따르고 있는 까닭은 안정적으로 금리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기관들이 먼저 개발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위 농협은 ELS 등 파생상품에 투자를 할 수 없고, 신협은 주식이나 파생상품 비중이 30% 이하인 상품에만 투자할 수 있다”며 “고유자금을 운용하는 데 있어 수익을 낼 만한 상품이 마땅치 않자 운용사들에 적절한 상품개발을 먼저 요청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채권 이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ELS에서 초과 수익이 발생하면 5~6%대 목표수익 설정이 가능하다”며 “최근 저금리 속에 이 정도면 상당히 매력적인 수익이고, ELS가 손실이 난다고 해도 채권 수익에서 이를 상쇄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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