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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에 유연성가미 필수/2000년대 우량기업의 조건
입력1997-04-07 00:00:00
수정
1997.04.07 00:00:00
민병호 기자
◎브랜드 능력·사회적 평판도 갖춰야21세기의 초우량기업은 어떤 조건을 갖춘 기업일까.
「단절과 변화의 시대」로 대변되는 2000년대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의 조건을 찾는 업계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기업들이 내놓은 2000년 전략과 비전에는 나름대로 그 조건들이 들어있다.
중장기전략과 비전을 통해 국내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2000년 초일류기업」의 첫 번째 조건은 유연성과 스피드. 21세기가 되면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예측이 불가능해지며 이에 대응해 기업들은 변화에 대한 적응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진정한 경쟁력은 변화에 적응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적응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번째 조건은 무형의 경쟁력. 높은 생산성과 대형설비와 같이 눈에 보이는 경쟁력보다 브랜드이미지와 디자인, 사회적 평판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시 된다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세계화와 글로벌화 추세에 대응한 공생의 경영이념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다국적화와 세계화가 일반화되는 21세기에는 글로벌상품의 개발과 다국적 시장개척력이 중요한 생존조건이 될 것이며 해외 현지시장에서도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할 경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도태될 수 있다.
네번째는 이질적 요소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복합화와 여러 경영자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네트워크력도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과거 대량생산 시대에는 많이 생산할수록 원가가 떨어지는 규모의 경제가 더 중요했으나 21세기에는 이질적 요소들을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복합화와 네트워크력을 갖추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요그룹들은 이밖에도 고객만족과 효율적인 시스템을 필수조건으로 꼽고 있다. 고객만족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 근거이자 존재가치로 부각되고 있으며 고객의 문제를 종합적·체계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21세기 우량기업의 전제조건이라는 지적이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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