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품 기업으로서 국민들에게 먹을거리, 마실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창업주의 철학 아래 일찌감치 녹차 시장에 뛰어든 동원F&B는 요즘 10년만에 물을 만났다. 전반적인 음료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녹차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까지 1,200억원 규모의 녹차 시장에서 동원보성녹차는 42.5%의 점유율을 확보,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5월 출시돼 녹차음료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동원F&B의 동원보성녹차는 녹차 특산단지 전남 보성에서 재배한 녹차잎을 사용한 대표적인 웰빙형 음료다. 지난해 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35% 이상 신장한 7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보성녹차가 오랜 기간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역시 맛이다. 차의 맛을 좌우하는 녹찻잎 덖음과 추출 기술을 연구 개발해 우리 입맛에 맞게 제품을 만들었다. 저온추출(Low Temperature Extract) 공법을 적용해 다른 녹차음료와 달리 떫은 맛이 없고 뒷맛이 깔끔하고 부드럽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최근들어 웰빙 붐에 S라인 몸매 열풍까지 불어닥치면서 녹차 칼로리가 제로인 것은 물론 체지방 분해 효과까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보성녹차는 젊은 여성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다 휴대하기 간편해 이제는 각종 음료의 표준 용기 사이즈가 된 350㎖ 용량을 이미 98년에 국내 최초로 선보여 소비자 욕구에 부응한 것도 여성층에 어필하는데 한몫했다. 원산지 마케팅도 성공 요소로 빠뜨릴수 없다. 동원보성녹차라는 이름에서도 알수있듯 원산지 마케팅은 업계에서 교과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동원F&B는 녹차 제품을 내놓기로 하고 자체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76%가 녹차 산지로 보성을 제일 먼저 떠올리며 87%가 보성산 녹찻잎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제품명을 동원보성녹차로 정했고 전략은 주효해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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