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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투자마저 움츠러든다

우크라·중국 경제 불확실성 확산에 돈 갈 곳 잃어

유럽·日 등 최고 1/3로 뚝… 증시 주변 부동자금만 급증


코스피지수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유일하게 투자 불씨를 지켜온 해외투자마저 급속도로 움츠러들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불안한 중국 경제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증시 주변 부동자금 규모만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억3,189만달러(2조1,700억원)까지 불어났던 외화증권 결제처리 금액이 올 들어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17억4,517만달러(1조8,600억원)에 이어 지난달 16억356만달러(1조7,100억원)로 줄었다. 해외투자는 특히 유럽과 일본에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해외투자가 최고 수준이던 지난해 12월 유럽 투자금액은 14억3,733만달러(1조5,3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은 10억7,013만달러(1조1,430억원)에 그쳤다. 일본 투자금액도 지난달 2,258만달러(241억원)로 지난해 12월(6,198만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내투자에 이어 해외투자마저 꺾이면서 국내 투자자는 투자의욕을 완전히 상실했다. 대신 이 영향으로 증시 주변의 부동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투자자예탁금, 장내파생상품거래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등 단기상품에 투자하거나 투자를 보류 중인 증시 주변자금은 20일 기준 218조9,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의 198조9,900억원에서 20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김진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중국의 그림자금융(섀도뱅킹) 문제, 위안화 약세, 경제지표 하락에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 등 불안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데다 크림반도 사태로 유럽의 정치불안도 커지고 있다"며 "대다수 투자자가 사태의 추이를 보고 투자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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