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부동산펀드가 5월 아파트 분양시즌을 맞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새로 선보이는 부동산 관련 펀드는 경ㆍ공매 참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개발지분 참여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준규 대투운용 특수운용팀장은 “경ㆍ공매나 PF대출에 상품운용을 한정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의 부동산펀드들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혼합형 위주로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현대증권의 부동산경매펀드 독점기간이 끝나자 부동산펀드에 경매투자까지 가능한 부동산펀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이 오는 12일까지 판매할 ‘골든브릿지Wm경매부동산 1호 투자회사’는 PF대출과 경ㆍ공매 참여는 물론 건물ㆍ아파트 등 실물 부동산에도 투자하는 상품이다. 500억원 모집을 목표하고 있는 이 펀드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으며 연평균 ‘8.5%+α’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4년 만기로 중도환매가 불가능하지만 환금성을 높이기 위해 3개월 이내에 거래소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초 상품판매를 예정하고 있는 대한투신운용도 혼합형 성격의 부동산 관련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총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개발형’ 펀드로 투자대상은 PF대출과 건물투자에 70~80%의 자금을 사용하고 나머지 자금은 개발사업에 지분투자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부동산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라며 “좋은 물건을 잡기 위해 선(先)자금모집, 후(後)투자대상 확보의 전략을 통해 투자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경ㆍ공매 투자에만 한정되지 않는 부동산 관련 펀드를 준비 중이다. 김명환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팅부 과장은 “경ㆍ공매시장에 괜찮은 물건이 많이 나오면서 펀드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여러 곳이 준비하고 있다“며 “신규 출시되는 상품들은 경ㆍ공매 펀드와 기존 부동산펀드의 장점을 혼합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즌을 맞아 PF형 부동산펀드도 잇따라 출시된다. 대우증권은 서울 구로구 신길동 한화그린빌 아파트에 630억원을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출시한다. 7.1%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일자산운용도 인천시 북구 계양동 우림오피스텔에 초기자금을 대출하는 25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7%+α의 수익률)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 칸서스자산운용은 서초동의 오피스빌딩에 투자, 신축 사업비를 빌려주고 이자를 배당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운용기간은 26개월로 연 7.5%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최근 부동산 투자 붐이 확산됨에 따라 혼합형이 아닌 기존의 부동산펀드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다. 지난달 28일 현재 부동산 관련 펀드는 모두 1조404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글로벌부동산펀드는 최근 판매 10일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고 마이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초 설정한 부동산펀드를 연 6.4%의 수익률로 처음으로 환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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