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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기온, 시민들 밤잠 설쳐
입력2001-08-03 00:00:00
수정
2001.08.03 00:00:00
장마가 끝난 2일 서울의 한낮 수은주가 올들어 가장 높은 34도까지 올라간 데 이어 이날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밤잠을 설쳤다.기상청에 따르면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최저기온은 대구 27.8도, 마산 27.2도, 부산.보령 26.7도, 인천 26.3도, 수원.제주 25.9도, 청주.전주 25.4도, 서울 25.1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는 시민들이 밤잠을 못이루고 한강변이나 아파트 공원 등지로 나와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며 한밤 무더위를 식히거나 아예 돗자리를 들고 나와 강바람을 맞으며 잠을 청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박기제(34.회사원)씨는 '밤까지 이어지는 더위에 잠을 이룰 수 없어 강바람이라도 쐬면서 더위를 잊어보려고 가족들과 한강변에 나왔다'며 '빨리 더위가 한풀 꺾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밤 냉방장치가 가동되는 동대문 밀리오레와 두산타워같은 도심 대형 의류매장이나 킴스클럽을 비롯한 할인점에는 쇼핑을 겸해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평소 때보다 많이 몰리면서 밤새 북새통을 이뤘다.
이와함께 본격적인 더위와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을 찾는 피서객들의 차량이 연일 서울을 빠져 나가면서 시내 도로는 출.퇴근길에도 평소 상습정체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에서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반면 2일에 이어 3일 오전에도 동해안으로 이어진 영동고속도로는 신갈부터 강릉까지 대부분 구간에서 정체현상이 계속되고, 경부와 중부, 호남 고속도로도 차량 증가로 인해 평소보다 정체 또는 지체구간이 늘어나는 등 혼잡을 빚었다.
한편 기상청은 '3일 낮 최고기온이 전주 36도, 서울.대구.춘천.대전 35도, 인천.수원.광주.제주 34도 등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겠다'며 '이같은 무더위는 오는 6∼7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였다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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