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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으로 불황 돌파한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전자소재 집중 육성

지난 9월 SK이노베이션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최재원(왼쪽)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에너지 영토를 넓혀온 SK이노베이션은 미래의 새로운 50년을 위해 기술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는 평소 "차별화된 기술력만이 미래성장을 담보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은 '기술 기반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란 비전을 세우고 연구개발(R&D) 기반의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1996년 2차 전지 연구에서 출발해 2005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개발로 첫 발걸음을 내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난 9월 200M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서산공장을 가동하며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일본 미쯔비시 후소사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의 일본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독일 콘티넨탈과의 합작법인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올 연말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온 SK의 배터리 셀 기술과 BMW, 다임러 등에 배터리 팩을 공급해온 콘티넨탈의 배터리 팩 시스템 및 자동차부품 기술 노하우가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경영층의 강력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 6월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R&D의 중심인 대덕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장 먼저 배터리 생산라인을 찾았다.

이날 직접 방진복을 입고 현장에 들어가 배터리 제품을 일일이 점검한 그는 배터리 연구인력들의 명함을 모아 만든 판넬에 "모든 자동차가 SK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는 글을 남기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올해 초 배터리 사업부 임원들에게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ㆍ석유사업을 대체할 정도로 유망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정보전자소재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미래 성장 축이다. 세계 분리막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치를 올리고 있는 리튬이온분리막(LiBS)를 비롯해 편광필름(TAC), 연성동박적층판(FCCL) 등은 SK이노베이션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대표 선수들이다.

SK이노베이션이 2004년 12월 국내 최초로 개발한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LiBS는 SK가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뛰어드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계 수준의 저수축성ㆍ내열성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LiBS 시장에서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에 올라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연성동박적층판(FCCL)은 SK 고유의 연속경화기술을 토대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2호 라인 확장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세계 1위 업체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자ㆍ정보통신제품의 첨단소재로 각광 받고 있는 편광필름(TAC) 역시 시험 가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세계 3대 TAC필름 업체로 도약해 전자정보소재에 대한 대외 의존도 대폭 낮춰 대한민국의 기술 영토 확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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