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차기 한국증권업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증협회장 선거는 황건호 현 회장과 김병균 대한투자증권 상임고문, 홍 사장간의 3파전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25일 홍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권업협회에서 ‘기관’의 냄새를 지우고 회원사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안방’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홍 사장은 한양대 졸업 후 삼성그룹 감사팀장, 삼성중공업 경영기획실 이사, 삼성증권 리테일본부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0년부터 한국투자신탁증권(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역임해 왔다. 대형 증권사 업무경험이 많아 업계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재임을 위한 출마가 확실시 되는 황건호 현 회장은 오는 30일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김병균 고문도 최근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선거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 통합법 제정을 주도해 온 만큼 업계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 김 고문은 옛 경제기획원 등에서의 쌓은 오랜 관료생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일부 증권사 사장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출마의사를 피력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다음달 12일 황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오는 29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후 내달 8일 임시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1차 투표를 통해 과반수 득표자가 확보되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다소 빠듯한 선거일정으로 후보들이 차별화된 선거공약이나 전략을 준비하기 힘들어진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황 회장이 3년 전 취임 당시 내놓은 ‘단임약속’ 도 향후 선거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