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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흉추종양
입력2002-04-17 00:00:00
수정
2002.04.17 00:00:00
수술적 제거가 유일한 치료법다리가 저리고 불편해지면 사람들은 원인이 뭘까 하고 궁금해 한다. 의사들도 제일 먼저 관절염이 원인인지부터 점검하게 된다. 그 다음으로 흔히 생각하는 것이 허리 디스크병이다.
50대 후반의 이 남자도 그런 생각으로 허리 부위를 척추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진단(MRI)을 받고, 그 결과 허리 디스크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1년 정도 기다리면 신경이 되살아 난다고 했는데, 시간이 흘러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팡이를 사용해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불편해졌다고 호소했다.
그를 진찰해보니 그의 무릎 건반사와 발목 건반사가 모두 보통 사람보다 두 배 정도 증가되어 있었다.
가끔씩 소변 보는 것도 힘들고 줄기도 약해졌다고 한다. 대낮에 걷을 때는 문제가 없는데 어두운 곳에서는 술 취한 사람처럼 뒤뚱거리고 쉽게 넘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흉추부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 환자의 등을 MRI로 점검했더니, 살구만한 흉추부 종양(혹)이 하얗게 드러나 있고, 10미리 굵기의 척수는 혹에 눌려서 종이처럼 얇아져 있어 금방이라도 끊어져 버릴 것처럼 보였다.
만약 악성 척추 종양이라면 3개월 이내에 급작스레 병이 악화되어 하반신 마비가 될 텐데, 병이 생긴 지가 6개월 이상 된 것으로 보아 양성이라고 판단되었다. 또 아직 걸어 다니고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양성이라는 판단을 강화시켰다.
나는 고속 다이아몬드 공기 드릴, 미세수술 현미경과 정밀 레이저를 이용해 척추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였다.
그 후 그의 다리 힘은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2년이 지난 지금은 지팡이를 버리고 매주 등산의 기쁨을 즐기고 있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시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제일 먼저 흉추종양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왜냐하면 흉추부 종양은 수술적인 제거가 유일한 치료법이며, 빨리 수술할 수록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시간이 덜 걸릴 뿐만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상호(우리들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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