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모 카드사 CF가 아니더라도, 매일 직장에서 시달리는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주말이면 경춘가도가 주차장이 되는 것도, 연휴에 고속도로가 ‘저속도로’가 되는 것도 다 지친 도시인들의 떠나고 싶은 욕구분출이 아니던가. 이 책은 세계 곳곳을 누비는 네 명의 여행가들이 직접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과 쓴 글로 꾸며졌다. 유럽 배낭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타 봤을 법한 융프라우 등산 기차부터 시베리아 횡단기차, 히말라야 협궤 열차, 남아공 블루 트레인까지 전세계 유명한 기차 여행지를 들러본다. 책에는 글보다 저자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더 많이 실려 있다. 기차 사진과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함께, 발길이 닿은 도시의 전경과 각국의 명소까지 사진에 담아냈다. 저자들은 기차여행에 대해 “빼어난 대자연의 경관을 감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철길에 얽힌 다양한 삶의 애환부터 각국의 문화와 풍물, 역사가 기차와 함께 숨쉬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이 책은 평범한 여행안내서와는 달리, 저자들이 직접 겪고 체험한 기행문과 함께 기차여행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매력을 예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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