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16일 “오늘 오후 5시 대우인터내셔널 서울사무소에서 임시 이사회가 소집된다”며 전 사장의 사퇴를 묻는 질문에 “씁쓸하다”고 밝혔다. 전 사장이 자진사퇴 쪽으로 거취를 결정한 것은 포스코와의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 이사회 소집을 알리는 이메일에는 이사회 안건과 자료를 현장에서 배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은 지난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대내외에 갈등과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비친 데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평생 조직에 몸담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안팎의 잡음으로 몸담은 조직과 모시는 상사 및 임직원 여러분들께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전 사장은 지난달 포스코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주력 핵심사업인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 의사를 표명, 포스코와의 갈등을 빚어왔다. 포스코가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전 사장을 해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전 사장은 지난 10일 사외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퇴거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이 반발하며 논란이 되자 포스코는 11일 전병일 사장 해임절차를 진행한 적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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