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겨울등산 안전수칙 땀에 젖었을때 대비 갈아입을 옷 챙기길초콜릿·건포도 등 비상식량 준비… 골다공증 환자, 빙판길 조심해야 눈꽃을 벗 삼아 걷는 겨울 산행은 즐거움이 큰 만큼 저체온증, 빙판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골절위험 등 각종 부상 위험도 높다. 여벌의 옷을 준비하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정상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리빙앤조이 관련기사 자! 골라~ 골라~ 풍성한 연말 콘서트 콘서트 제대로 즐기려면 연말 가족파티, 키위 요리 어때요? 기미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당분·화장 피해야 겨울등산 안전수칙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ing' 강추! 음악영화 & OST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눈꽃을 벗 삼아 걷는 겨울 산행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 하지만 눈과 바람, 추위, 결빙 등 각종 악조건에 노출돼 있는 만큼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 산행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저체온증 대비,초콜릿 등 챙겨야= 겨울 산은 날씨 변화가 심하다. 특히 눈이 쌓이고 길이 얼어붙으면 평소보다 산행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겨울 산행은 오후 4시 이전에 끝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악조건에 맞서 겨울 산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체력 소모가 많아진다. 겨울철 산행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저체온증. 산행 초반에는 땀을 흘리고 식히는 과정을 통해 체온이 비교적 잘 조절되지만 눈ㆍ비를 맞거나 땀으로 옷이 흠뻑 젖으면 정상적인 체온 범위(36.5~37.0℃)보다 낮아지는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해발고도가 100m씩 올라갈수록 외부 기온은 섭씨 0.6도씩 낮아지고, 초속 1m의 바람이 불 경우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진다. 우리 인체는 저체온증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떨고 땀구멍을 막아 열이 손상되지 않도록 방어 기능이 작동하기도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저체온증이 생기면 오한이 발생하고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근육경직ㆍ탈수현상이 생기고 말이 어눌해지면서 의식이 흐릿해질 수 있다. 특히 노인들에겐 협심증ㆍ심장마비ㆍ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방한ㆍ방풍 처리가 잘 된 스톰파커를 입고 털내의 등을 껴입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보온성ㆍ방수성이 좋고 약간 큰 것을 고른다. 언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도 준비한다. 얇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해 땀에 젖었을 경우 즉시 갈아입으면 체온저하를 막을 수 있다. 초보자들의 경우 가벼운 등산에도 스패츠(발토시)를 착용하고 털모자ㆍ양말ㆍ장갑은 보온성이 좋은 순모제품을 사용하되 양말ㆍ장갑은 여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열량을 내기 위해 초콜릿ㆍ사탕ㆍ곶감ㆍ건포도 등 단순 포도당이 많아 빨리 흡수될 수 있는 비상식량과 따뜻한 물을 준비해 수시로 마시는 것도 좋다. 땀과 함께 방출되는 칼슘ㆍ마그네슘 등의 손실은 근육의 피로를 유발시켜 다리에 쥐가 나는 등 근육경직 현상을 초래한다. 이 때 신선한 과일을 먹으면 공복감도 줄고 땀과 함께 방출된 칼슘ㆍ비타민ㆍ마그네슘을 보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발목 통증땐 등산 멈추고 냉찜질해야= 겨울 산행을 하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무릎ㆍ발목이 붓거나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겨울 산행 경험이 적다면 평소 평지에서 충분하게 근력과 유연성을 키운 후 산행에 임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경우 근육ㆍ인대의 강도와 유연성이 부족해 등반 시 점액낭(무릎 앞쪽에 위치하며 쿠션 역할을 함)에 염증이 생겨 통증ㆍ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등산 후 무릎 통증을 느낀다면 무리한 동작을 피하고 충분히 쉬면 잘 낫지만 평소 골관절염 치료를 받는 사람이라면 의료기관을 찾아 관절액이 얼마나 차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양쪽 발목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도 자주 다치는 부위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 ‘접질렸다’고 표현하는 경우인데 등반 도중이나 등반 후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면 즉각 등반을 멈추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하산해야 한다. 근처 의료기관을 즉시 찾을 수 없는 경우라면 우선 접질린 쪽의 발목을 탄력붕대로 감은 뒤 발목에 베개를 괴어 충분히 높인 상태에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접질린 다음 날 발목이 검붉게 멍들어 있다면 단순히 인대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부분파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검진을 해야 한다. 등산 전후에는 발목ㆍ무릎 등 많이 사용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해당 부위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 겨울등산 피해야= 얼어있는 등산로에서 미끄러지면 특히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 환자 등은 골절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골절 위험도는 겨울철에 높게 나타난다. 손목뼈, 엉덩이 관절, 허리 뼈 주위가 주로 골절되므로 평소 골다공증으로 치료받고 있거나 50세 이상 마른 여성과 같이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경우라면 일반인 보다 짧고 가벼운 등산으로 만족하고 빙판길 산행은 피해야 한다. 한편 겨울 산행을 할 때는 부상에 대비해 간단한 상비약(소독약ㆍ연고ㆍ압박붕대ㆍ일회용 반창고나 해열제ㆍ지사제ㆍ소화제 등)을 갖고 가는 게 좋다. (도움말=이용제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진구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교수,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교수) 입력시간 : 2007/12/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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