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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극장 성수기 '가족손님' 흥행몰이
입력2000-12-13 00:00:00
수정
2000.12.13 00:00:00
겨울극장 성수기 '가족손님' 흥행몰이
이번 주말부터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겨울방학시즌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 따라서 극장가는 겨울방학 시즌동안 대작을 중심으로 내년 2월까지의 개봉 스케줄을 꽉 맞춰 논 상태다. 방학이 시작되는 12월은 가족용 중심의 영화들을 먼저 올린다.
올해도 16일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가족용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된다. 미국의 클레이메이션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영화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16일 개봉하는 양계장에서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닭들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치킨 런' 부터 짐 캐리 주연의 '그린치',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 사람보다 더 능글맞은 동물들의 연기가 인상적인 '102 달마시안' 등이 잇따라 방학과 성탄절 휴가를 맞는 `가족 손님'을 끌어들일 채비를끝내고 흥행 몰이에 들어갔다.
◆'치킨 런'= 알 낳는 실적이 저조한 양계장의 닭들이 `치킨 파이' 신세로 전락할 운명에 놓이자 자유를 찾아 갖은 방법을 동원한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클레이메이션.
'웰레스와 그로밋'시리즈로 7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국의 아드만 픽쳐스와 드림웍스가 손잡고 만들었다. 미국 개봉 당시 한달 동안 1억1,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디즈니'의 아성을 무너뜨린 화제작.
각양각색의 모습을 뽐내는 닭들의 캐릭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유쾌해지는 영화다.
말할때마다 부리모양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80여마리 닭들의 깃털과 스카프와 목걸이등의 액세서리를 각기 달리해 개성을 준 배려는 `장인 정신'마저 느끼게 하는 대목.
유태인 포로 수용소같은 음습한 분위기의 양계장에서 `새는 새이되 날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난 닭들이 양계장 철조망을 뛰어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은 기발하면서도 처절하기까지 하다.
숟가락으로 땅을 파거나 탄력을 이용한 널뛰기식 탈출 방법, 변장술, 공중 점프 등은 기본. 그러나 철통같은 수비망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다.
휴머니즘에서부터 록키와 `암탉들의 리더'인 진저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포악한트위디 여사가 닭들을 끝까지 추격하는 장면에서는 `스릴러'까지 갖가지 장르가 가미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맬 깁슨이 '록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특유의 능글맞은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16일 개봉.
◆'그린치'= 57년 수스 박사의 베스트셀러<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을까?>를 영화로 옮겼다. 현재 미국에서 3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는 영화.
후(Who)씨 성(姓)만 가진 사람들이 사는 상상의 마을 `후빌'에서 따돌림을 당한괴물형상의 그린치(짐 캐리)가 성탄절 축제 분위기를 깨기위해 심술을 부리다 마음씨 착한 소녀 `신디'를 만나면서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동화 속 마을을 거대한 세트로 지었고, 사람과동물의 중간 모습을 한 상상 속의 후빌 마을 사람들은 귀, 가발, 털 등 약 8000개의소품을 들여 분장했다.
온 몸을 초록색 털과 렌즈, 틀니로 감싼 `그린치'역의 짐 캐리가 특유의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천연덕스럽게 `밉지않은 악당' 연기를 보여준다. 16일 개봉.
◆'포켓 몬스터'= `포켓 몬스터'는 원래 일본 닌텐도사에서 1996년 탄생시킨게임용 캐릭터로 이 소프트웨어가 9백만개 이상 팔리는 성황에 힘입어 TV와 극장용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지난 해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포켓몬스터'의 주요 캐릭터인 `피카츄'를선정했을 정도로 미국과 유럽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개봉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위해 포켓몬 광장에도착한 피카츄 일행과 다른 포켓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피카츄의 여름방학'과 전설의 힘을 지닌 포켓몬 `뮤'와 세계를 정복하려는 포켓몬 `뮤츠'와의대결을 그린 '뮤츠의 역습' 두 편이 동시에 상영된다.
23일 개봉.
'102 달마시안'=지난 96년 개봉된 '101 달마시안' 후속편으로 전편보다 화려한 코미디와 환타지를 보여준다.
285마리의 달마시안, 6마리의 중국산 앵무새, 불독, 테리어, 러시아산 보르조이 등이 멋진 연기도 볼거리. '101 달마시안'의 마녀 크루엘라 드 빌(글렌 클로즈)이 런던에서 달마시안 애완견을 납치하다가 체포된지 3년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모든 사람들이 지극정성의 동물 애호가로 변한 그녀의 변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그의 변신은 일시적인 것.
평생을 갈망하던 달마시안 모피 코트를 손에 넣기 위해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장 피에르 르 펠(제라르 드 빠르듀)과 손잡고 음흉한 계략을 꾸민다. 23일 개봉.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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