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온라인 몰 업계에 신용카드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이들 기업들은 카드사와 손잡고 해당 카드로 월 특정 금액 이상을 결제할 경우 렌탈료를 할인해주거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짜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카드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정수기 업체 청호나이스는 최근 '청호나이스 삼성 T'class & Oil'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로 매월 30만원 이상 쓰면 렌탈료를 7% 깎아준다. 포인트 적립률도 대형마트 7%, 이동통신 5%, 주유시 ℓ당 80포인트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청호나이스는 앞서 지난 2008년 하반기 현대ㆍ신한ㆍKBㆍ삼성카드 등 4개사와 머니백 개런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소비자가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대금 일부를 카드사가 먼저 결제해주고, 결제된 금액에 대해 소비자는 적립 포인트 등으로 상환하는 서비스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머니백 개런티 서비스의 경우 주로 전체 고객의 10%정도인 일시불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3만5,000~4만 명 정도가 혜택을 봤다"며 "이에 비해 삼성 T'class & Oil카드는 현재 렌탈 회원수 60만명과 신규 회원에 유용해 서비스의 실제 수혜 대상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기 등 생활가전업계에 부는 카드 마케팅 바람은 웅진코웨이가 주도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외환, 현대, 롯데 카드 등과 손잡고 페이프리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이 제도는 카드의 사용금액별로 월 최대 6만원을 현금으로 환급해 주는 것으로, 웅진코웨이가 불황의 삭풍을 피해 신규 고객을 늘리고 기존 고객의 해약을 줄이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카드 발급개수는 120만에 이른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도 카드 마케팅은 예외가 아니다. 포문은 1,3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11번가가 열었다. 오는 6월11일까지 신한, 삼성, 하나SK카드(5월부터)로 5만원이상을 결제하면 최대 11개월까지 무이자할부혜택을 주기로 한 것. 이에 자극 받은 옥션과 G마켓도 5월말까지 KB, 롯데, 외환, 현대 등 4개 카드사와 함께 최대 10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매출 확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미 검증된 마케팅 기법"이라며 "최근 선두 업체간 카드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