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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신규사업으로 불황을 뚫는다] 3. 불황에 강한 선두 생필품

`경기가 나쁠수록 선두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진다` 경기를 가장 덜 탄다는 생활용품 업계의 불황기 `통설`이다. 경제 사정이 안 좋다고 씻고 청소하고 빨래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는 `경기둔감형` 업계에도 분명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불황기 소비자는 가급적 이런저런 신상품을 써 보기 보다는 `쓰던 물건`, `아는 브랜드`등 확실한 믿음이 가는 제품에 손을 뻗치기 쉽다는 것. 경기 악화는 인지도가 높은 소수의 선두 업체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유리한 시기라는 얘기다. 생활용품 1위업체인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면 이전에 이것저것 다양한 브랜드를 써 보던 소비자들도 가장 잘 팔리는 선두 브랜드로 정착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등 제품은 불황기에 시장 점유율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매달 새로운 주력 상품을 속속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1월에는 `옥시크린`이 장악한 표백제 시장에 `레모닝`이라는 출사표를 과감히 던졌고,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치아미백제 `클라렌`을, 지난 달에는 `페리오`치약을 3종 시리즈로 리뉴얼 출시하는 등 연이어 공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클라렌의 경우 올해 마케팅비용으로만 60억원을 부담하고 있지만, 지난달 매출이 당초 목표치의 50~60%를 웃도는 2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일단 시장 개척에 성공적인 첫 발을 디뎠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여기에 여건이 안 좋아도 6~7%의 성장은 무난하다는 마켓 리더로서의 입지 덕분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 7,400억원에서 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2위 업체 애경산업도 제품 리뉴얼을 중심으로 활발한 시장 공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비누와 드럼세탁기 세제, 염모제 등을 신규 출시하는 한편 기존 치약의 `스탠드업`형을 선보이고 식기세제 `순샘`, 샴푸 등의 대대적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식어가는 경기와 상관없이 올 한 해동안 시장에 선보일 주력상품은 5~6개 선으로 예년보다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됐을 때 마케팅을 밀어붙이면 오히려 효과가 배가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비용을 쓰기 어렵고 시장에 진출하기 겁을 내는 것이 사실”이라며 “불황기에 1, 2등은 살아도 3등 이하는 어려워지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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