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IT강국으로 이끄는데 핵심 역할을 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1일로 상용화 10주년을 맞았다. 99년 4월1일 세계 최초로 개시된 초고속인터넷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보다 무려 63배 정도 빠른 속도로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ADSL 도입 초기인 1999년 37만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2000년 402만명, 2001년 781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2002년 1,000만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올 3월 현재 가입자는 1,550만명을 넘어서 국내 1가구 당 1회선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ADSL 보급을 통해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기업은 제2 시내전화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전 하나로통신). 99년 당시 SK브로드밴드는 100년 전통의 KT(옛 한국전기통신공사)보다 2개월 먼저 ADSL 서비스를 시작, KT 등 후발사업자들을 견인하는 공을 세웠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10년전 ADSL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초고속인터넷 열풍을 이끌어 온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도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PTV, 인터넷전화, 결합상품, UBcN 등 혁신적인 통신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대한민국 통신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초고속인터넷은 라이프스타일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 대표적인 통신수단이던 편지나 우편엽서는 이메일 등으로 대체됐다. 초고속인터넷은 또 전국민이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제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2년까지 현재 100Mbps 속도의 광랜(FTTH) 서비스보다 최고 10배 빠른 초광대역융합망(UBcN)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1Gbps급으로 빨라져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채 1초도 걸리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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