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15일 한은 본관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CEO와의 간담회에서 “금융이 안정됐다고는 해도 실물경제는 안정이 안 됐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잘 되려면 기본적으로 투자가 잘 돼야 한다”며 “(기업인이)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능력을 가졌으니 이를 위해 중앙은행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들으려 한다”고 했다.
김 총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국회 경제정책포럼에서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ㆍ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은행이 중소기업 등 국가의 취약 부문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시사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금통위가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늘릴 지 주목된다. 금통위는 분기마다 한번씩 총액한도를 결정하는데, 지난해 12월엔 올해 1ㆍ4분기 한도를 전분기와 동일한 9조원으로 유지했다.
김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금리동결에 대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특정 나라 자체만 보는 것 보다 전반적으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움직이느냐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어제(14일) 우리뿐 아니라 스위스, 노르웨이, 뉴질랜드, 필리핀, 칠레가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는 모든 나라가 엮여있고 돈이 국경을 넘어다녀 특정 나라만 홀로 정책을 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강우성 대상이엔지 사장, 김기성 일양로지스 사장, 김육중 에이치와이티씨 사장, 노재근 코아스 회장, 박현섭 한영나염 사장, 이광섭 상경물산 사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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