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B2C), 방문ㆍ통신판매 등 이른바 무(無)점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점포 매출액도 5년새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 상품의 경우 물건을 사기 위해 가게를 찾는 행위가 사라지고 있어 무점포 시장의 폭발적 증가는 산업지도를 변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산업자원부ㆍ통계청ㆍ한국전자거래진흥원 등에 따르면 B2C 등 무점포 산업의 성장률이 백화점ㆍ할인점 등을 앞질렀다. 동시에 일반 소매점의 경우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사양화되는 모양새다. ◇B2C 7조원 넘어, 전자 쇼핑몰 업체도 4,000개 돌파=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 B2C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 7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B2C 거래규모는 지난 2001년 4,180억원, 2002년 5조430억원, 2003년 6조950억원, 2004년 6조4,4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ㆍ4분기 현재 6조원에 육박, 이런 추세라면 7조원을 넘어 10조원대에 이르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이버 쇼핑몰 업체도 4,000개를 돌파했다. 쇼핑몰 업체 수는 2001년 2,009개, 2002년 2,521개, 2003년 3,268개, 2004년 3,444개에서 지난해 10월 현재 4,229개로 집계됐다. 4년새 110.5%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 신장률, 백화점ㆍ할인점 앞질러=B2C, 방문ㆍ통신판매 등 무점포의 매출액 신장률이 백화점ㆍ할인점을 능가했다. 2000년 매출액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11월 현재 백화점은 106%, 대형 할인점은 189.6% 늘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무점포 판매 매출액의 경우 무려 207.4% 늘었다. 할인점보다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반 소매점이 사양화되고 있는 것. 일반 소매점은 2000년보다 오히려 매출액이 줄었다. IT 등 정보통신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물건을 사기 위해 가게를 찾는 수천년의 경제행위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