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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새일일극 '결혼의 법칙'

세대마다 다른 여섯빛깔 결혼관결혼에 법칙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일까. 또 그 모습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MBC TV가 '온달왕자들' 후속으로 오는 23일부터 방영할 '결혼의 법칙'(문영남 극본ㆍ장수봉 연출)은 20~50대 여러 커플들의 다양한 결혼관 및 결혼생활을 조명해 갈 새 일일 드라마다. 드라마의 시높을 살펴보노라면 변화하는 우리네 가치관과 생활상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어 우선 눈길을 끈다. 그간 '춤추는 가얏고' '아들과 딸'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등에서 격이 있는 드라마를 선보여 온 장수봉 PD와 '바람은 불어도' '정 때문에'등의 일일극에서 삶의 단면들을 잔잔히 선보여 온 문영남 작가가 손을 잡는다. 제작진이 '건강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음을 둘째치고라도 작가와 PD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자극적이거나 평범하지 않은 것과는 거리가 먼 '평균적인 이웃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가 연상되기 마련. 그래서 더욱, 가족관이 또 결혼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구나 함을 느끼게 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커플들은 모두 여섯 유형. 먼저 주축을 이룰 30대 커플은 출산이후 처음으로 방송에 복귀하는 오연수(고금새 역)와 탤런트 손현주(황복수 역)가 연기한다. 사랑해 결혼했지만 남성위주의 결혼문화를 감당 못 해 이혼한 이들이 다시 재결합하게 모습을 그려 가장 이혼율이 높다는 30대 커플의 단면을 조명할 예정. 또 지성(황원수 역)ㆍ이민영(송공주 역) 커플은 발랄하면서도 자유분방하고 합리적인 20대 커플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밖에 박상아(고은새 역)ㆍ김진(송태주 역) 커플은 지난 몇 년사이 특이할 것도 없어진 드메커플(연상여-연하남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대변한다. 한편 40대의 재혼문제도 다뤄진다. 각기 이혼의 상처를 지닌 황달기(나한일 분)와 오미자 (김해숙 분)이 등장해 불혹의 나이에 다가온 새로운 사랑을 조명해 가는 것. 50대 부모 세대의 모습은 어떨까. '결혼의 법칙'은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가장이 된 조용순(고두심 분)과 경제력 없는 남편(한진희ㆍ송내복 역) 대신 홀로 가계를 꾸려가는 아내(윤미라ㆍ박달자 역)를 등장시킨다. 전통적 가족 모습과는 사뭇 다른 셈이다. 가족의 경제를 책임진다는'신성한 의무(?)'를 내팽개치고도 마냥 행복한 남자, 과외하던 남학생과 결혼하는 여자, 결혼 직후 쉽게(?) 이혼하고 다시 재결합하는 남녀. 이들의 모습 역시 상식적이고 평범한 우리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라는 게 이 드라마가 남길 또다른 메시지다. 연출을 맡은 장수봉PD는 "부부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통계치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며 "비상식적인 드라마가 아닌 가족과 결혼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건강한 드라마를 만들 것 "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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