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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최경주, '파4홀 효율 공략' 급선무
입력2000-02-09 00:00:00
수정
2000.02.09 00:00:00
최창호 기자
최경주(30·슈페리어·스팔딩)가 미국 PGA투어 데뷔 3번째 무대인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컷오프 통과의 「높은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PGA의 정규멤버로 2000시즌에 뛰어든 최경주는 데뷔전인 소니오픈과 AT&T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 등 두 대회에서 연속 컷오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과연 그가 1차 목표로 잡은 100위권(상금랭킹) 진입이 이처럼 힘든 것인가.
기록상으로 본 최경주의 문제는 크게 두가지다. 미국 PGA투어 상위 60위권 선수들과 비교해 볼때 최경주의 가장 취약점은 「파4홀 버디확률」과 「파 세이브률」이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낮다는 점이다. 최경주는 이 두 부문에서 평균수준인 20%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
두 대회 5라운드(소니오픈 2라운드·페블비치프로암 3라운드)에서 보여준 최경주의 공략패턴은 「파4홀에서 대부분 타수를 까먹고 다른 홀에서 이를 만회」하는 아주 힘겨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즉 라운드 18홀당 절반이상의 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0개(55.6%)의 파4홀에서 번번히 무너짐에 따라 스코어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최경주의 「파4홀 버디확률」은 9.6%. 첫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기록한 12.5%보다 더 낮아진 기록이다. 그는 5라운드 52개의 파4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고작 5개의 버디를 잡는데 그쳤다.
특히 그는 페블비치 프로암대회 3라운드 동안 모두 14개의 보기를 기록했는데 이중 78.6%에 해당하는 11개를 모두 파4홀에서 범했다. 타이거 우즈는 말할 것도 없고 데이비드 듀발, 어니 엘스, 데이비스 러브3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파4홀 버디확률」이 평균 20%대를 웃돌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유명프로중에도 20%대 미만인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파 세이브률」은 최경주의 14.4%보다 훨씬 높은 평균 25~30%대에 달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설령 버디기회를 놓쳤더라도 이를 파로 마무리하는 위기극복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때문에 컷오프 통과는 바로 파4홀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최경주는 「파4홀 버디확률」과 「파 세이브률」의 둘중 하나를 최소 20%대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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