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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2,000억" 아이파크몰 2020 비전 선포] 1세대 복합몰 9년만에 웃다

전문관 운영·SPA 브랜드 유치

풋살장 오픈 등 엔터시설 확대

생존 위해 끊임없는 차별화 성공

작년 영업익 270억·경상익 95억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전경.

12일 '2020년 매출 1조2,000억원'이라는 목표를 공개한 아이파크몰은 2006년 정식 오픈 이후 지난 해 처음으로 95억원의 경상 이익을 냈다. 일각에서는 아이파크몰처럼 규모가 큰 유통업체가 경상이익 첫 흑자를 내기까지 9년이나 걸렸다는 데 대해 의문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아이파크몰이 걸어온 길을 감안하면 지난 해 달성한 매출 2,400억원과 영업이익 270억원, 경상이익 95억원에 담긴 의미가 달라진다.

현대아이파크몰의 전신은 용산 전자상가의 전성기였던 2004년에 문을 열었던 스페이스9이다. 철도청과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설립한 현대민자역사가 세운 스페이스9은 임대 분양률 100% 수준으로 소위 '대박'을 쳤으나 영업은 엉망이었다. 결국 부동산 기획자인 현대산업개발이 '책임형 디벨로퍼'가 돼 계약자 및 주주들을 설득해 2006년 백화점을 갖춘 복합몰인 현대아이파크몰로 리모델링했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는 "당시 복합몰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소비자에게 현대아이파크몰을 알리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며 "홍보는 물론 브랜드 유치도 어려웠다"고 아이파크몰 초기를 회상했다. 하지만 아이파크몰은 점차 유통업계와 소비자에게 신 개념의 쇼핑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아이파크몰은 생존을 위한 키워드로 '차별화'를 끊임없이 시도했다.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문관 형태로 매장을 구성했다. 패션관·리빙관·문화관 등을 2008년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했고, 2011년부터는 SPA브랜드 유치에 주력해 사실상 국내외 모든 SPA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또 2012년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조언에 따라 국내 최초 쇼핑몰 내 풋살 경기장을 오픈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늘려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였다.

양 대표는 "아이파크몰은 계속 성장 중"이라며 "현재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2020년에는 용산 아이파크몰 매출만 5,000억원에 달하는 등 전체적으로 1조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0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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