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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들 '새해 경영전략'

IB 강화 '내실' 다지고 해외진출 '열매' 딴다<br>내년 2월 자통법 시행 앞두고 경쟁력 강화에 '사활'<br>수익성 확보·자본확충·핵심인재 양성등 적극 나서<br>해외서도 현지업체 제휴등 통해 이익창출 본격화


2008년 증권업계의 키워드는 ‘투자은행(IB)’과 ‘해외진출’이 될 전망이다. 2008년 무자년(戊子年) 새해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2009년 2월)을 앞두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더욱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자통법 시행으로 금융계의 ‘주류’가 증권업계로 넘어올 절호의 찬스를 결코 헛되이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높고 험하다’는 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자산 수익성 확보와 동시에 자본확충, 핵심 인재 양성, 새로운 업무영역 강화 등 올해 증권사들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가 첩첩산중이다. 오는 2009년 헤지펀드 설립 허용을 앞두고 1년 안에 사업 준지를 완료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따라서 올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성장이냐 도태냐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IB 역량 강화에 사력 집중=삼성증권은 지난해 업무영역 외적으로는 그룹사와 관련된 어려움을 겪었지만 증권업계로 놓고 보면 리딩 컴퍼니로서의 위상을 높인 한 해였다. 올해 삼성증권은 IB 부문에서 핵심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외의 새로운 IB 수익기반을 육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삼성증권은 오는 2020년까지 자기자본 15조원에 순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자기자본투자(PI) 확대와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온 트레이딩 부문 등을 올해 집중적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통법 시행에 발맞춘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을 내년 중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B 부문에서 공격적인 인수영업을 전개하면서 투자를 수반한 자문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1위인 파생상품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트레이딩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해외 MBA 출신을 수시 채용하고 차세대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갖추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올해 신설된 자산관리 컨설팅 연구소를 본격 가동해 직원들의 컨설팅 역량을 적극 배양할 계획이다. IB 부문에서는 전통적인 IB영역 외의 다양한 형태의 신규 업무가 확대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조직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현재 2조원 규모인 자기자본 규모를 5조원까지 늘리고 순이익도 현재의 2배인 1조원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주식ㆍ채권 등 유가증권 인수 1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구조화증권 발행 1위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2010년 IB 부문 순이익 9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지난해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 현대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IB영업 및 PI 등을 적극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타 회사에 비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채권인수 부문에서도 전문인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구축에 나설 생각이다.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대형 종합증권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목표 아래 기업고객에 대한 금융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기로 했다. 기업별 특성에 맞는 자금조달방안 제시부터 회사채 등 금융상품 인수, IPO, M&A 등 제반 IB업무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투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IPOㆍ채권인수ㆍ국채전문딜러ㆍ부동산금융 등 IB 분야를 계속 강화하고 키울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PI 영역도 더욱 확대하고 헤지펀드 설립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조1,40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도 이른 시일 안에 확충하면서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증권사 인수 방침에 대해서는 시너지 창출 효과 문제 등으로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다. ◇해외진출 수익 본격화=지난해까지 증권사들이 해외진출에 있어 탐색전을 벌였다면 올해는 그동안 뿌린 씨앗을 바탕으로 이익창출을 본격화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브라질ㆍ중국 진출이 어느 정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현지 금융기관 및 컨설팅 회사와의 긴밀한 업무제휴 추진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동남아ㆍ브릭스 지역을 넘어 중앙아시아와 이슬람 지역으로까지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협조해 연초 카자흐스탄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와 포괄적 업무제휴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이슬람 및 동남아시아에 본격 투자할 금융상품도 출시,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중국 최대 증권사인 하이퉁증권과의 제휴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올해 상하이에 현지 투자자문사 설립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카자흐스탄 현지법인과 합작투자 형태로 세운 증권ㆍ자산운용사를 통해 현지 부동산에 투자하는 등 신규 사업도 꾸준히 모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구축해 놓은 해외IB센터 및 리서치센터 역량을 강화해 향후 그룹사의 핵심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PI 및 거래를 확대하고 해외 법인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 실크로드’로 이름지은 해외사업 계획을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는 큰 계획 아래 이미 진출한 중국ㆍ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진출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ㆍ우크라이나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러시아를 교두보로 본격 진출한다. 또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를,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에서 중동을, 중국에서 몽고를 커버해 지역별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베트남에 추진 중인 합작증권사 설립도 올해 중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를 개설한 현대증권은 올해 인도와 인도네시아ㆍ러시아ㆍ캄보디아ㆍ동유럽 등 전세계 각지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 진출 이후에는 증권업 진출과 함께 부동산 및 자원개발 투자, 공기업 민영화, 펀드 개발 등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현지 증권사ㆍ자산운용사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예비인가를 준비 중인 베트남 하노이 현지의 자산운용사 설립을 6월까지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위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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