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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올라도 소비 진작 도움 못 줘
입력2003-09-03 00:00:00
수정
2003.09.03 00:00:00
남대희 기자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만의 `잔치`가 되면서 국내 소비 진작에는 별 도움이 되지않고 있다.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가와 소비의 상관계수는 1998년 1분기~2003년 1분기 사이 0.67로 외환위기 이전인 1985년 1분기~1997년 1분기의 0.1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1999년의 주가 급등과 2000년 하반기의 주가급락 시 각각 내구재 소비의 급증과 급감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이처럼 통계적으로 나타난 주가와 소비와의 상관관계가 제대로 들어맞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8월말 현재 759.47로 작년말(627.55)에 비해 21%, 연 최저치였던 3월17일(515.24)에 비해서는 47.4%씩 상승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1분기 0.7% 늘어 겨우 마이너스를 면했지만 2분기엔 199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 주가가 집중적으로 오른 2분기에 민간소비는 뒷걸음질한 셈이다.
이처럼 올들어 주가 급등이 민간소비 진작으로 바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주가 상승장에서 주도적인 매수세력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얻었으나 실질적인 소비 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승장에서는 외국인들만 `과실`을 챙겼으며 설사 재미를 본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 해도 그 동안 잔뜩 늘려놓은 빚을 갚는데 급급해 소비에 지갑을 열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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