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7일(현지시간) '변칙적 통화정책(UMP)의 글로벌 영향과 도전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현재 월 850억달러 규모로 이뤄지는 채권매입을 줄이는 출구전략을 시행하더라도 한국과 호주ㆍ캐나다는 비교적 충격이 적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UMP는 연준의 양적완화처럼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적극 개입하거나 초저금리 기조에서 각종 부양책을 동원하는 정책을 말한다.
IMF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했을 때의 시장변동과 자본유출 정도를 나타내는 '노출도(exposure)'와 시장변동성이나 자본유출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탄력성(resilience)'을 토대로 출구전략이 UMP를 실시하지 않는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실제 연준의 채권매입 규모가 월 850억달러로 확대된 올 1ㆍ4분기에 달러화 국내 유입은 440억달러에 그쳐 지난 2000년 이후 평균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에 그쳤다. 연준의 양적완화가 우리나라의 자본 유출입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호주는 탄력성이 높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비교적 잘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또 캐나다는 노출도는 낮고 탄력성은 높은 나라로 꼽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당초 연준이 올해 안에 출구전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셧다운(정부 폐쇄) 사태와 디폴트 문제 등에 따른 시장 불안으로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초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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