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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비관적 경제전망 여전“
입력2003-07-06 00:00:00
수정
2003.07.06 00:00:00
조의준 기자
은행으로부터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ㆍPB) 서비스를 받고 있는 거액 자산가들은 우리 경제를 여전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윳돈을 6개월 미만의 단기로 굴리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PB업무를 담당하는 재무컨설턴트 100명을 대상으로 거액 자산가층(평균연령 50대, 평균 금융자산 규모 5억원 이상)의 재테크 성향과 경제에 대한 인식을 묻는 간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자산가층이 국내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89%(매우 비관 12%, 대체로 비관 79%)에 달해 지난 4월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 `비관적` 90%)와 거의 비슷했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는 자산가들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또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자산가층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가층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느냐`는 설문 항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7%,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8%에 달해 지난 4월 조사 때의 8%, 61%에 비해 훨씬 불만의 강도가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는 자산가층의 투자 단기화를 더욱 부채질해 `자산가층이 주로 6개월 미만의 단기 예금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58%에 이른 반면 1년 이상 장기투자를 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또 자산가층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대상`은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부동산(78%)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투기 대책에도 불구하고 경기위축과 저금리로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종류별로는 상가(50%), 아파트(26%), 주상복합(9%) 순의 관심도를 나타냈다.
이밖에 `자산가층이 해외직접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이 전체의 29%에 이르고 `자산가층의 해외송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응답도 54%에 달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부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화용기자 조의준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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