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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공식 출범, 금융권 'M&A 폭풍' 휘몰아칠듯

황영기 회장 "대등합병 통한 대형화… 산업·기업銀관심"<br>증권·보험·자산운용등도 적극 인수 "미래 성장동력 확보"<br>4조원 자사주 매각·국내외 금융시장 불안등 과제도 산적

KB금융지주가 29일 공식 출범하면서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서울 명동 KB국민은행 명동본점에서 황영기(왼쪽 두번째) 회장과 강정원 은행장, 김중회 사장 등이 현판식을 갖고 있다. /김동호기자


KB금융지주가 29일 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 폭풍을 예고했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적극적인 M&A를 통한 성장전략'을 외쳤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KB금융지주는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과 4조원의 자사주 매각이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뒤늦게 금융지주로 출발한 KB금융지주호에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가 관심을 끈다. ◇미래성장 동력은 M&A로=황 회장은 KB금융지주 출범 기념사에서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년 뒤 자산 600조원의 아시아 톱10, 세계 50위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M&A를 제시했다. 황 회장은 "지주회사로 전환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인수합병 때문"이라며 "국민은행이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는 것은 시장 선도자로서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 취임 전부터 금융지주회사 간의 대등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제안하고 하나금융지주ㆍ산업은행ㆍ기업은행 등을 관심 있는 대상으로 지목했다. ◇증권ㆍ자산운용ㆍ보험ㆍ저축은행 등 적극 인수=KB금융지주의 자회사 중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에 달한다. KB부동산신탁이 1.1%로 1%를 넘을 뿐 나머지는 모두 1% 미만이다. KB생명보험은 0.03%, KB창업투자는 0.5%에 불과하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굿모닝신한증권이 6.5%, 신한생명 4.5%, 신한캐피탈 2.4% 등으로 나눠진다. 뒤처진 비(非)은행 부문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M&A가 절실한 상황이다. 황 회장도 이를 인정한다. 그는 "비은행 부문의 M&A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과제로 증권ㆍ자산운용ㆍ보험 등의 M&A도 적극 모색하겠다"며 "M&A를 통해 각 계열사들이 업계 최강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위기냐 기회냐=문제는 국내외 금융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회사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인수대상 금융회사의 몸값이 낮아지는 것은 호재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갖게 된 4조원의 자사주를 팔아야 할 입장에서는 악재다. 또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원화와 달러 유동성이 넉넉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KB금융지주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금융 리스크와 관계없이 M&A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좋은 물건이 있다면 규모가 작은 비은행 금융회사 M&A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그러나 당장 급한 것이 아닌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도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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