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자본시장 불균형 심각"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9일 “한국증시에서 상장주식의 40% 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자본시장 불균형이 심하다”며 “한국 자본시장이 왜곡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신뢰할 만한 신용평가기관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믿을 수 있는 평가기관이 있다면 한국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어 금융 부문이 안정될 것”이라며 “단기 자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할 ‘코리보(KORIBO)’가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5% 정도의 성장 전망치를 내놓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6%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다만 “중기적으로 6%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노동시장 유연성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정부는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2단계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한미군 감축 결정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관련해 “남북간 해빙무드를 감안하면 통일비용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한국정부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