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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사,디지털 무선통신 최대수혜자
입력2000-03-23 00:00:00
수정
2000.03.23 00:00:00
가진 기자
『새천년 디지털·인터넷 시대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다 줄 황금기가 될 것입니다』톰 엔지버스 TI 회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가진 기자, 애널리스트들과의 연례 회의에서 21세기 디지털, 인터넷 혁명이 TI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3세대 이동통신이라 불리우는 디지털 무선 통신은 새천년 전자업계의 떠오르는 태양이다. 올해 디지털 이동통신 단말기는 지난해보다 무려 60%나 늘어난 4억3,5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2억대로 추정되는 컴퓨터시장의 2배를 능가하는 규모다.
TI는 디지털 무선 통신의 특기인 음성, 화상, 인터넷 검색 등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사용되는 DSP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대기업이다.
TI는 차세대 무선 디지털 인터넷 이동전화의 60%에 자사의 DSP를 내장시킨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향후 10년간 DSP 시장은 현재의 10배가 넘는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다.
특히 TI는 전체 이동전화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쌍두마차 기업 에릭
슨, 노키아와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차세대 디지털 무선통신의 최대 수혜기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달에는 무선 디지털 인터넷 통신의에 필수 조건이나 다름없는「장시간 사용에 신속한 정보처리」를 충족시킬 초고속, 초절전형 DSP시리즈를 개발했다.
특히 인터넷 검색을 위한 초고속정보통신망(ADSL) 분야에서 TI의 DSP 기술은 독보적이다. TI는 한국 기업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ADSL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TI의 기술을 이용, ADSL 세트를 생산하고 있다. ADSL은 DSP의 디지털 신호처리 기능을 이용한 정보통신망으로 기존의 아날로그 모뎀보다 정보처리 속도가 50~100배 향상된 최첨단 기술이다.
지난주에 TI는 현대전자에 ADSL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셋 100만개를 연말까지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전자는 TI 칩셋을 채택한 ADSL용 모뎀과 포트를 개발해 한국통신에 납품할 계획이다.
TI 관계자는『ADSL 포트시장은 올해 800만개, 오는 2003년에는 8배 가까이 늘어난 6,000만개로 추정될 만큼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TI의 DSP 기술이 사용되는 디지털 제품은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디지털 카메라, 음성을 데이터 패킷으로 처리해 인터넷망을 통해 전송하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디지털스피커, 인터넷 오디오 등이 있다.
특히 인터넷 오디오의 경우 잡음을 거르는 필터링 기능이 대폭 향상돼 인터넷 게임 등에서 서라운드 수준의 음향 효과를 내는 차세대 디지털 제품이다.
인터넷 오디오는 지난해 출시이후 세계적으로 100만대가 팔렸으며 매년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2003년에는 3,200만대까지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TI는 한국 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대학에 각종 연구장비를 지원하는 등 현지화에 모범적인 기업이다. TI는 아남반도체에 기술지원해 DSP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한국의 6개 대학에 무상으로 DSP 개발 연구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텍사스=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3/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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