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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비즈니스] 텍사스 인스투르먼트
입력1999-10-17 00:00:00
수정
1999.10.17 00:00:00
통신기기·오디오·비디오 및 컴퓨터 주변기기에서 신호처리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신호처리 반도체 DSP(DIGITAL SIGNAL PRECESSING). TI는 현재 DSP 시장에서 4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회사의 미래를 DSP와 아날로그에 걸고 있다.TI는 처음부터 DSP와 아날로그 반도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는 아니었다. 1930년 미국 내 유전지역으로 유명한 텍사스주 댈러스시에서 지질탐사업무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85년에 집적회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반도체사업에 진출했고 방위산업, 프린터, 통신, 소프트웨어 등 11개 사업을 운영하는 종합 전자회사였다.
80년대까지 TI에게 DSP는 중요한 사업이 아니었다. IC를 처음개발하고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계산기를 처음 개발한 것도 TI였다. 그러나 공룡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은 적응하기 어려웠다. 80년대 후반 일본 업체들이 진출하고 인텔이 급성장하면서 TI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96년 톰 엔지버스(TOM ENGIBOUS)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오르면서 TI는 변신을 시작했다. TI는 사업영역을 반도체, 제어부품산업부, 교육생산성솔루션, 디지털이머징사업 등 4개 영역으로 재편했다. 노트북이나 스프트웨어 등의 사업부문은 매각하기 시작했다. 한편 반도체 관련 회사들을 인수해 반도체 전문회사로 거듭났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결과는 주가에도 반영되어 월가에서 뉴티아이(NEW TI)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다.
TI코리아는 본사보다 일찍 비메모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었다. TI는 77년 한국에 진출해 각종 반도체를 수입, 판매했다. 88년 TI는 100% 출자법인으로 TI코리아를 설립해 D램사업DPO 주력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D램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특히 메모리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내 기업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TI코리아는 비메모리 사업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90년 전체 반도체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던 D램을 국내업체에 과감히 넘기고 디지털 신호처리(DSP), TFT-LCD, 구동IC 등 첨단분야에 주력한 것이다.
TI코리아는 국내업체와의 경쟁보다는 보완협력을 통해 시장을 넓혀갔다. 현지화에 성공한 외국업체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한다. 삼성, LG 등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기지국장비를 공동개발하기도 하였고, 전자통신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국산 전전자교환기(TDX)개발사업에 참여했다. 그래서, 삼성, 현대, LG는 지금도 TI코리아의 주요 고객이다. 또 아남반도체와도 기술제휴 협력을 통해 DSP 제조기술을 지원하는 등 동반자적 관계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TI코리아의 이러한 기술우위를 통한 '공존공생'경영은 우수한 기술인력확보만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기술연구소를 확충하고 기술인력을 집중육성했다. TI코리아는 「반도체 응용기술 연구소」라는 연구조직을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운영해 왔다. 이 연구소는 고객들이 TI의 DSP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 기술지원을 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80년대까지는 자체 내에서 반도체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DSP의 사용영역이 넓어지면서 이를 응용한 기술을 국내 고객들과 함께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TI코리아는 현재 중소기업들이 아직도 DSP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DSP디자인 하우스를 설립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 DSP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TI코리아는 IMF 한파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신장을 이룩하여 98년 3,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99년 4,200억원의 매출목표량을 상반기동안 이미 50% 이상 달성했다. TI는 개인전자제품들이 상용화되고 서로 연결되어 디지털 정보를 교환하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DSP시장성은 더욱 밝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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