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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조기통합 논의 "중요한 진전"

'킥오프 협상' 이어 매일 만나 실무논의 진행

하나금융그룹 사측과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통합 물밑협상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두 당사자는 조기통합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각만 세웠던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외환은행 노조가 협상의 문을 열었다는 신호로, 양측 협상에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사측과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5일 실질적인 '킥오프(개시)' 협상을 시작한 데 이어 6일·8일·9일에도 실무진 간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킥오프 협상이란 양측이 실질적인 협상을 시작하기 전 어떤 주제를 놓고 협상을 할지를 논의하는 것으로 본협상에 앞선 예비협상이라 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요일을 빼고 매일 만나 대화를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번에는 양측이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통합협상대표단은 사측 4명, 노조 4명으로 구성됐다.

사측에서는 권태균 전무, 김재영 상무, 주재중 전무, 오상영 전무 등이 참여하며 노조 측에서는 김지성·김기철 등 전 노조위원장과 김태훈 노조 부위원장, 박상기 숭실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협상대표단은 통합과 관련한 대원칙, 협상 안건 등 큰 얼개를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원칙이 정해지는 대로 인사 및 급여 조정, 사명제정 등 보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측 간 화해무드가 조성된 만큼 통합작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통합을 강행하고 있는 사측 입장에서는 금융위원회 조기통합 신청을 앞두고 노조의 반발이 부담스럽고 노조 역시 성과 없는 투쟁이 계속되면서 일부 노조원들로부터 대화의 압박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 사측은 통합협상대표단 운영과는 별개로 통합추진위원회를 가동하며 지주 차원에서의 통합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통추위는 정광선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이우공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단장을 맡고 있으며 통합신청 및 전산통합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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